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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직의 품위

신부가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다른 사람보다 더 낫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사제직에 대한 성소는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능가할 수 없는 품위와 존엄성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네가 (성직자들을) 변함없이 존경하는 것이 내 뜻이라고 말한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네게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네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존경은 사실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의 사목으로 일임한 성혈 때문에,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너는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는 수준 정도로만 그들을 존경하면 되지 그 이상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그렇게 될 경우 너는 그들을 거슬러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나를 거슬러 죄를 범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렇게 하지 말도록 금했던 것이며, 아무도 그들을 손대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뜻이라고 말했던 것이다.”7

어떤 사람들은 말하듯이 사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가 남긴 이 말씀은 얼마나 명료합니까! 사제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가 된다는 특수성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가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Ipse Christus)’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사제의 경우에는 성사적인 방식으로 즉시 일어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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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대화', 116장; 시편 105,15 참조, 바오로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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