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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미사를 위한 사제

죄인이든 성인이든 사제가 거룩한 미사를 거행할 때 제대 위에서 그분의 거룩한 골고타 희생을 새롭게 하시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끈질기게 주장하며 상기해야 합니다. “사제들이 그 주요 임무를 수행하는 성찬의 희생 제사의 신비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활동이 계속 이루어지므로 성찬례를 날마다 거행하기를 적극 권장한다. 비록 신자들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참으로 그리스도의 행위이며 교회의 행위이다.”16

트렌트 공의회는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신적인 희생 제사 안에는 십자가의 제단 위에서 단 한 번 자신을 피 흘리시며 봉헌하신 같은 분이신 그리스도께서 계시며 피 흘림 없이 (봉헌됩니다...) 왜냐하면 그 희생 제물은 동일한 한 분이시며, 그분은 당시 십자가에서 자신으로 봉헌하시고 지금은 사제들의 직무를 통하여 봉헌되는 바로 그분이시기 때문이다. 다만 봉헌의 방식만이 다를 뿐이다.”라고 가르칩니다.17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거나 불참한다고 해서 신앙의 진리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한편으로는 다른 신자들과 함께 한 신자이지만, 무엇보다도 제대 위의 그리스도입니다! 저는 골고타의 신성한 희생을 피없이 갱신하며 “그리스도의 위격과 그분의 이름으로 (in persona et in nomine Christi)” 축성합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 몸과 목소리, 손 그리고 때때로 더럽혀진 가난한 마음을 그분께 바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분이 제 마음을 정화해 주시기를 동시에 원합니다.

봉사자 한 분과 함께 사제가 거룩한 미사를 거행할 때에도 모든 신자들이 미사에 함께 합니다. 저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 모든 그리스도인,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저와 함께 있다고 느낍니다. 땅과 하늘, 바다, 동물과 식물 등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이 있으며, 모든 피조물들이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목차
16

같은 곳.

17

트렌트 공의회, 미사성제에 관한 교리와 법규, 덴칭고,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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