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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하느님의 것과 황제의 것을 구분하신 것은 때때로 오해를 받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와 국가라는 두 권위의 관할 영역을 구분하셨습니다65. 그리하여 “카이사르주의”와 성직주의의 해로운 영향을 막으셨습니다. 그는 사제직에 대한 깊고 진정한 사랑인 “건강한 성직자 반대주의”라는 개념을 창시했습니다. 사제의 위대한 사명이 세속적이고 사소한 일에 얽혀서 낮아지고 타락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하느님의 교회의 자율성과 시민 사회가 그 체제와 구조에 대해 누리는 정당한 자율성을 확립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와 국가의 구분은 결코 종교가 성전이나 “성구 보관실”로 강등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며, 현세적 일들의 질서가 모든 하느님의 법과 그리스도교의 법과 분리되어 수행되어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는 전인, 영혼과 육체, 개인과 사회 구성원의 순응을 요구하는 그리스도의 신앙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메시지는 주관적인 신심의 좁은 영역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비춥니다. 그리고 세속주의는 행함이 있는 신앙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세상의 자율성이 상대적이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의 구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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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22,2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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