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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이라는 장애물
“그대가 하느님 마음에 들었으므로, 시련으로 시험받아야 했습니다.”47 주님께서 우리의 모범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유혹받기를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용기를 얻고, 그분과 함께라면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확신을 갖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순간에 영혼이 떨리는 것을 느끼거든,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주님, 제 모든 뼈가 떨리고 제 영혼이 몹시 떨리니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48
그러면 그분께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구원하였고, 너를 이름 불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49
자신이 진흙으로 빚어진 존재임을 있는 그대로 안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과 저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이것이 올바른 신화입니다. 우리는 영원으로부터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선택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선택하시어, 당신 앞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50 우리는 각자의 가련한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 그분의 도구입니다. 겸손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연약함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유익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유혹은 우리 자신의 나약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 줍니다.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드는 것과 거기에 동의하는 것은 다릅니다. 유혹은 쉽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은총으로도 온갖 사욕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충분합니다.”51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제방을 넘어 흘러넘치려는 정욕과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유혹은 기도와 극기로 이깁니다. “그들이 저를 괴롭힐 때에 저는 자루옷을 입고, 단식으로 제 영혼을 낮추며, 가슴속에서 거듭 기도하였습니다.”52 우리가 충실하면 세상에서 많은 선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봉헌의 삶에 새기십시오. 불충실의 거짓된 매력 앞에서 굳세고 강인하며 온전하고 흔들림 없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러면 시편 저자와 함께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세게 떠밀려 넘어질 뻔하였으나 주님께서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53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유혹이 닥칠 때에 당신의 힘, 곧 은총으로 도우시어 저희가 승리하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겸손해지도록 시련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길가의 가시덤불에 붙잡힌 채 머무르는 이는 자기 뜻으로 그렇게 머무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등졌기 때문에 불행해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나약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나약함은 결코 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부르심에 의지하고, 옛 전사들이 갑옷을 입듯 하느님의 선하심 안으로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Ecce ego: quia vocasti me!”97 “저를 부르셨기에 제가 여기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방어입니다. 나약함이 있다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거슬러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셨으므로 나약함을 공격해야 합니다.
어려움과 유혹이 닥칠 때에 악마는 자주 우리를 이렇게 생각하게 하려 합니다. “너에게 이런 결함이 있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너를 부르지 않으셨다는 표시다. 너는 더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그 궤변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셨으므로, 이런 잘못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은총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봉헌은, 하느님께서 부르셔서 어느 날 시작한 길에 충실하는 데에 필요한 은총을 받을 자격, 말하자면 권리를 줍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그 은총이 부족하지 않으리라고 믿음은 말해 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협력해야 합니다. 그 협력에는 용덕의 실천이 포함됩니다. 용덕의 한 부분은 시련과 어려움과 유혹과 자기 나약함을 견디는 인내입니다. “시험을 받고도 흠 없이 드러난 이는 영원한 영광을 얻으리라. 법을 어길 수 있으면서도 어기지 않고, 악을 저지를 수 있으면서도 저지르지 않은 이는 주님 안에서 제 행복을 보장받으리라.”98
창조주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이 온전한 봉헌의 삶을 위하여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Elegit nos in ipso ante mundi constitutionem.’99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자신의 거룩한 부르심을 의심할 권리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빛이 있고, 주님께서 거저 주신 내적 힘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전능 옆에 우리의 나약함이, 당신의 빛 옆에 가련한 우리 본성의 어둠이 함께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구원 사업에 협력하도록 찾으십니다. 그 이끄심은 분명하며 우리는 의심할 수 없습니다. 다른 때에 살펴본 수많은 이유 외에도 외적인 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동기 때문이 아니라 온전한 헌신으로 오푸스데이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지 않으셨다면, 오푸스데이에서 그토록 많은 희생을 하며 일하는 우리는 정신 병원에 가야 할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제정신인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르심이 하느님께로부터 왔음을 확신하게 해 주는 구체적이고 외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Veni, sequere me.”100 “와서 나를 따라라.”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book-subject/cartas-1/2926/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