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편지들 1권»에는 덕를 주제로 하는 2 항이 있음.

그 평범한 삶 안에서 우리는 직업과 일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더불어 이 땅의 길을 걸어갑니다. “양은 저마다 제 짝과 함께 간다.”라는 카스티야 속담처럼, 우리의 삶이 바로 그렇습니다.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그 안에서 사랑과 용기, 정의와 진실성, 절제와 가난, 겸손과 순명을 비롯한 모든 덕을 익힐 기회를 주십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광장 같은 어려운 자리에서 덕을 실천하기를 꿈꾸던 이들에게, 그 모든 것을 바로 자기 집에서 친구와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다고 일깨워 주었습니다. “쉬운 일부터 시작합시다. 예컨대 맹세하지 않는 일부터 시작합시다. 이 영적 지혜를 우리 집에서 실천합시다. 참으로 우리를 방해하는 이들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종은 여러분을 화나게 하고, 아내는 언짢은 순간에 여러분의 인내심을 잃게 하며, 아이는 장난과 반항으로 여러분이 위협과 욕설을 터뜨리도록 유혹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이런 일들에 끊임없이 자극을 받으면서도 맹세에 끌려가지 않는다면, 광장에서도 쉽게 해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14

또 하나 단순하고 분명한 일화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오푸스데이를 원하시기 몇 해 전, 나는 옷가지를 여기저기 어지럽게 내던져 두곤 하는 나이 든 사람을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것을 지적하면 그는 “옷은 나를 위한 것이지, 내가 옷을 위한 것은 아니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하느님께서 나를 오푸스데이로 부르신 뒤 그 일을 떠올리면서, 옷과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나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나는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오래 쓰면서 가난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거룩한 단호함과 네 가지 기본 덕

무엇보다 먼저 현명이 필요합니다. 참된 애덕에 맞게 행동할 줄 알고, 잘못 이해한 열정이 여러분의 단호함에서 거룩함을 앗아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강철로 된 큰 망치처럼 힘 있고 굳건해야 합니다. 그러나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푹신한 덮개로 싸인 망치여야 합니다.

현명함이 실천하게 하는 참된 애덕과 사랑은, 필요한 때에 알맞은 방식으로 분별 있게 말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이웃의 필요와 사정에 민감하게 하면서도 부적절하게 물러서지 않게 할 것입니다. 동시에 여러분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고 희망을 북돋아 주며, 당신 진리의 충만함 안에 머물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도록 이끌 것입니다.

정의도 필요합니다. 각 사람에게 마땅한 대우를 하고, 피상적인 일반화나 단순화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태도는 큰 해를 끼치고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는 데 많은 장애를 만듭니다. 자녀 여러분,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한쪽 종소리만이 아니라 다른 쪽 종소리도 들어 보지 않으며, 각각의 경우 누가 종을 울리는지 알지 못한다면, 정의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Fortes in fide16, “믿음 안에서 굳건히 서십시오.” 신앙을 용감하게 수호하고, 새로운 것에 쉽게 마음을 빼앗겨 전문가들의 이론에 지나지 않는 것을 널리 퍼뜨리거나 교의처럼 제시하려는 유혹에 맞서며, 다른 이들도 그 유혹에 맞서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언제나 교회의 교도권을 받아들이면서 신앙과 도덕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발전시키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생각이든 마구 내놓거나, 어쩌면 매우 잠정적이고 아무 근거도 없는 연구상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 것을 퍼뜨릴 만큼 무책임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여러분, 기이하고 혼란스러운 견해를 퍼뜨려 놓고는, 먹을 것을 탐내는 아이의 순진한 핑계로 책임을 벗어 버리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것을 좋아하는 꼬마가 잼 한 통을 다 먹은 뒤, 단것을 그렇게 많이 먹으면 해로울 줄은 몰랐다고 변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교 백성에게는 무엇보다 먼저 확실하고 명료하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가르침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지한 사람들만을 위한 종교를 만들자는 뜻은 아닙니다. 현실을 바로 보고, 사람들의 지식이 흔히 다음 사람의 수준에 머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누군가 그에게 “세비야의 성 이시도로에 관하여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성 이시도로요? 아, 알지요! 히랄다 탑을 세운 분이지요.”

절제의 덕은 여러분이 결코 지나치지 않게 하고, 분노에 휩쓸리지 않게 하며, 광신에 빠지지 않게 할 것입니다. 오푸스데이 안에 있는 하느님의 자녀는, 상대가 절뚝거리지 않게 하려면 머리를 때리라고 충고하는 이들을 본받을 수 없습니다.†††††††

목차
14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In Matthaeum Homilia — “마태오 복음 강해” 11, 8 (PG 57, col. 201).

목차
16

1베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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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참조: 1베드 5,9

성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