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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에스크리바 데 발라게르 몬시뇰과의 대화»에 평신도 → 작업의 성화 항이 있음.

몬시뇰께서는 오랫동안 평신도의 성소가 ‘일을 성화하고, 일 안에서 자신을 성화하며, 일로써 다른 이들을 성화하는’ 세 가지에 있다고 말하고 써 오셨습니다. 첫 번째인 ‘일을 성화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 표현에는 창조 신학 자체의 근본 개념들이 담겨 있으므로 짧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40년 전부터 늘 가르쳐 온 것은, 정직한 모든 인간 노동은 지적 노동이든 육체노동이든 그리스도인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완전하게, 곧 직업적 역량을 갖추어 수행하고, 그리스도교적으로 완전하게, 곧 하느님의 뜻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 일이 아무리 소박하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현세적 현실을 그리스도교적으로 질서 짓고 그 신적 차원을 드러내는 데 기여하며, 세상의 창조와 구속이라는 놀라운 일 안에 받아들여져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노동은 은총의 질서로 들어 높여지고 성화되며 하느님의 일, operatio Dei, opus Dei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일하도록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창세기의 놀라운 말씀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일깨우면서, 우리는 지상 생애의 거의 전부를 한 마을에서 장인으로 일하며 보내신 그리스도의 모범에 주목했습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성화하신 그 인간 노동을 사랑합니다. 노동, 곧 인간의 고귀하고 창조적인 수고 안에서 우리는 인간의 가장 높은 가치 가운데 하나이자 사회의 진보와 인간관계를 갈수록 더 정의롭게 질서 짓는 데 필수적인 수단을 봅니다. 그뿐 아니라 당신 피조물을 향한 하느님 사랑과, 인간 서로 간의 사랑 및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표지도 봅니다. 곧 완덕의 수단이자 성덕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오푸스데이의 유일한 목적은 언제나 이것이었습니다. 세상 한가운데에서, 세속의 현실과 관심사 가운데에서, 모든 인종과 사회적 처지의 남녀가 일상 업무 안에서, 또 그 일을 통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려고 노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오푸스데이 평신도들이 스페인 사회의 영향력 있는 지위에 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스페인에서의 오푸스데이 영향력을 말합니다. 그 영향력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자기 자랑처럼 들릴 수 있는 모든 것은 제게 매우 불편합니다. 그러나 오푸스데이가 실제로 스페인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우리의 활동을 그토록 너그럽게 축복해 주시는 주님께 대한 눈멂과 감사하지 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푸스데이가 여러 해 동안 활동해 온 나라들의 환경에서는, 활동이 점차 발전하는 데 따라 그 영향도 이미 사회적으로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구체적으로 스페인에서는 39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단체가 이곳에서 교회의 삶 안에 태어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은 어떤 성격일까요? 오푸스데이는 영적·사도적 목적을 지닌 단체이므로, 스페인에서나 우리가 활동하는 다섯 대륙의 다른 나라들에서나 그 영향도 오직 그런 성격, 곧 영적·사도적 영향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영혼인 교회 전체와 마찬가지로, 시민 사회에 미치는 오푸스데이의 영향은 모든 인간 활동의 윤리적 측면에 파급되기는 해도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등의 현세적 성격이 아닙니다. 다른 차원의 더 높은 영향이며, ‘성화한다’는 정확한 동사로 표현됩니다.

이 점은 기자님께서 영향력 있다고 부르신 회원들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정치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면 의회나 내각에 자리를 차지한 회원들이 영향력 있을 것입니다. 문화 단체라면 저명한 철학자나 국가 문학상 수상자 등의 회원들을 영향력 있다고 여길 것입니다. 반면 오푸스데이처럼 육체노동이든 지적 노동이든 사람들의 일상 업무를 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모든 회원을 영향력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모두가 일하고, 어떤 일이든 거룩하게, 그리스도교적으로, 완전함을 바라며 수행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노동의 의무는 오푸스데이 안에서 규율과 수덕의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래서 제게는 광부인 제 자녀가 동료들 가운데에서 하는 증언이 대학 총장이 다른 교수들 사이에서 하는 증언만큼 영향력 있고,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오푸스데이의 영향력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이 사회학적 현실을 간단히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단체에는 모든 사회적 처지와 직업, 연령과 생활 신분의 사람들이 속해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 성직자와 평신도, 노인과 젊은이, 독신자와 기혼자, 대학인과 노동자, 농민과 사무직 종사자, 전문직 종사자와 공공기관 근무자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폭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지닌 그리스도교적 확산의 힘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특히 그 수가 수만 명에 이르고,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든 자신의 직업이나 생업을 성화하고, 그 일 안에서 자신을 성화하며, 그 일로써 다른 이들을 성화한다는 동일한 사도직 정신으로 움직인다면 말입니다.

이런 개인적 사도직 활동에 우리의 단체 사도직 활동의 성장도 더해야 합니다. 학생 기숙사, 피정의 집, 나바라대학교,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교육시설, 기술교육기관, 학교, 여성교육학교 등이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스도교 정신을 퍼뜨리는 중심지입니다. 평신도들이 시작하고,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똑같은 평신도 시민들이 전문적인 일로 운영하며, 모든 계층과 처지의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의 폭넓은 계층에게 자신의 직업이나 업무를 수행하면서 제기되는 문제에 그리스도교적 답을 줄 필요성을 일깨워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푸스데이에 사회적 중요성과 의미를 부여합니다. 일부 회원들이 인간적으로 영향력 있는 직책을 차지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우리의 관심사가 조금도 아니므로 각자의 자유로운 결정과 책임에 맡깁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회원이 가장 소박한 일에서부터 하느님의 영향력을 전하는 활동을 수행한다는 사실이며, 하느님의 선하심 덕분에 그 수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가톨릭 신자인 존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에야 미국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시작되었다고 누가 생각하겠습니까?

오푸스데이의 핵심 사명과 목적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 단체에 관한 구상은 어떤 선례에 바탕을 둔 것입니까? 아니면 오푸스데이는 교회와 그리스도교 세계 안에서 독특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입니까? 수도회와 재속회, 또는 예를 들어 Holy Name Society, 콜럼버스 기사단, Christopher Movement 같은 가톨릭 단체와 비교할 수 있습니까?

오푸스데이는 모든 사회 계층의 사람들이 세상 한가운데에서 그리스도교적 완덕을 바라도록 북돋우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다시 말해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곧 평범한 사람과 거리의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정상적인 생활 방식이나 일상 업무, 희망과 관심사를 바꾸지 않고도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돕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제가 쓴 표현대로, 오푸스데이는 복음처럼 오래되었고 복음처럼 새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읽는 놀라운 말씀, 곧 하느님께서 일하도록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일깨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상 생애의 거의 전부를 한 마을에서 장인으로 일하며 보내신 그리스도의 모범에 주목했습니다. 노동은 인간의 가장 높은 가치 가운데 하나이자 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할 수단일 뿐 아니라, 성화에 이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다른 어떤 조직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영적 목적을 지닌 조직들을 서로 비교하려 하면, 모든 활동에 생명과 존재 이유를 주는 정신이라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외적인 특징이나 법적 명칭에 머물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단체들과 관련해서는, 수도회나 재속회와는 매우 거리가 멀고 Holy Name Society 같은 기관에 더 가깝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오푸스데이는 국제적인 평신도 조직이며, 재속 사제들도 속해 있습니다. 다만 전체 회원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입니다. 회원들은 세상 안에서 살며 자신의 직업이나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오푸스데이에 오는 것은 그 일을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일상 업무를 성화하고 이를 자신을 성화하며 다른 사람들의 성화를 돕는 수단으로 바꾸기 위한 영적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신분을 바꾸지 않고 미혼자, 기혼자, 사별한 사람, 사제라는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신의 신분 안에서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섬기려고 노력합니다. 오푸스데이가 원하는 것은 서원이나 맹세가 아닙니다. 회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모든 삶에 따르는 부족함과 잘못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고 인간적 덕과 그리스도교적 덕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어떤 비교를 원하신다면, 오푸스데이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그리스도인 성소를 충실히 살아갔으며, 단순하면서도 숭고한 세례라는 사실로 부름받은 완덕을 진지하게 추구했습니다. 겉으로는 다른 시민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푸스데이 회원들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평범한 일을 하며, 자신이 본래 누구인가에 맞게 세상 한가운데에서 살아갑니다. 곧 자기 신앙의 요구에 온전히 응답하려는 그리스도인 시민들입니다.

오푸스데이 설립 이후 지금까지 교회 자체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오푸스데이의 성격과 목적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 왔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처음부터 오푸스데이의 유일한 목적은 방금 설명한 그대로였습니다. 모든 인종과 사회적 처지의 남녀가 세상 한가운데에서 일상 업무 안에서, 또 그 일을 통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려고 노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오푸스데이가 시작된 1928년부터 저는 성덕이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며, 이 땅의 모든 길과 모든 신분, 모든 직업과 정직한 모든 일이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설교해 왔습니다. 이 메시지에는 많은 함의가 담겨 있으며, 오푸스데이의 삶에서 얻은 경험은 제가 그 의미를 갈수록 깊이, 더 섬세하고 풍부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푸스데이는 작게 태어났으며, 이후 살아 있는 유기체가 자라듯, 역사 안에서 발전하는 모든 것이 그러하듯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자연스럽게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아무리 달라진다 해도 그 목적과 존재 이유는 바뀌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오푸스데이의 메시지는 어떤 상황에서 수행하든 정직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직업의 사람들이 오푸스데이에 속해 있습니다. 의사와 법률가, 기술자와 예술가뿐 아니라 건설노동자와 광부, 농민도 있습니다. 영화감독과 제트기 조종사부터 고급 미용사에 이르기까지 어떤 직업도 가능합니다. 회원들에게 시대의 흐름에 맞게 살고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자연스럽고 본능적입니다. 그들과 똑같은 다른 시민들과 함께 그 세계를 만들어 내고 현대적인 모습을 부여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 오푸스데이의 정신이므로, 교회가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과 그 진보와 발전을 거부하지 않고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공의회가 장엄하게 선언하는 것을 보며 우리가 얼마나 크게 기뻐했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교회와 국가에 동시에 속해 있음을 알고, 따라서 각자가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그리스도인이자 시민으로서 자신의 개인적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회원들이 거의 40년 전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해 온 영성의 핵심 특징입니다.

단체로서 오푸스데이가 사명을 수행하는 방식과 회원들이 개인으로서 각자의 사명을 수행하는 방식의 차이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학교나 피정의 집 같은 사업은 단체가 수행하고, 출판사나 상업 기업은 개인이 수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오푸스데이의 주된 활동은 회원들과 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세상 한가운데에서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적 수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교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알게 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모든 사람을 섬기기 위해 일을 잘 해내도록 이끄는 정신을 전합니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과 함께 살고 모든 사람의 정당한 자유를 존중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정의롭게 만들면서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회원 각자는 오푸스데이에 오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직업, 오푸스데이 회원이 아니더라도 종사했을 직업으로 생계를 꾸리고 사회에 봉사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광부이고, 다른 이들은 학교나 대학에서 가르치며, 또 다른 이들은 상인, 가정주부, 비서, 농민입니다. 고귀한 인간 활동 가운데 회원이 종사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회원이 되기 전에 출판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던 사람은 그 후에도 같은 일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나 다른 일을 하다가 새 직장을 구하거나 같은 직업의 동료들과 어떤 회사를 세우기로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자유롭게 결정할 일이며, 일의 결과도 자신이 직접 받아들이고 그 책임도 개인적으로 져야 합니다.

오푸스데이 책임자들의 모든 활동은 회원들의 직업적 자유를 극진히 존중하는 데 기초합니다. 이것은 오푸스데이의 존립 자체가 달린 지극히 중요한 점이므로 절대적인 충실함으로 지킵니다. 각 회원은 오푸스데이에 속하지 않았더라도 일했을 분야에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푸스데이 자체나 다른 어떤 회원도 그 특정 회원의 직업 활동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회원들이 오푸스데이에 결합되면서 약속하는 것은 일을 기회와 수단으로 삼아 그리스도교적 완덕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이 지녀야 할 인류에 대한 봉사의 성격을 더 분명히 의식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푸스데이의 주된 사명은 회원들과 그런 양성을 받기 원하는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교적 양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회가 겪는 문제의 해결에 기여하려는 바람, 그리고 그리스도교적 이상이 그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오푸스데이 자체가 단체로서 일부 활동과 사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 분야의 기준은, 오로지 영적인 목적을 지닌 오푸스데이가 명백하고 직접적으로 그리스도교적 봉사이자 사도직이 되는 활동만 단체로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푸스데이 자체가 탄광에서 석탄을 캐거나 어떤 종류의 경제 기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습니다. 그 단체 활동은 모두 직접적인 사도직 활동입니다. 농민 교육 학교, 낙후된 지역이나 나라의 진료소, 여성의 사회적 발전을 위한 학교 등이 있습니다. 곧 전 세계에서 어느 종교에 속하든 여러 기관이 통상적으로 수행하는 돌봄·교육·자선 사업입니다.

이런 활동을 수행하는 데에는 우선 회원들의 개인적인 노력이 있습니다. 때로는 이 활동에 전적으로 헌신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많은 이들이 아낌없이 도와줍니다. 어떤 이들은 영적 동기로 협력합니다. 다른 이들은 사도직 목적에는 공감하지 않더라도 인종이나 종교, 이념에 따른 어떤 차별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사회에 유익한 사업임을 알아봅니다2.

스페인 이외의 나라에서 오푸스데이는 어떻게 발전하고 있습니까?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현재 오푸스데이에는 68개 국적의 사람들이 속해 있으며, 아메리카와 서유럽의 모든 나라, 그리고 아프리카·아시아·오세아니아의 일부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나라에서 오푸스데이가 미치는 영향은 영적인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우리 활동을 접하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복음 정신을 더 충실히 살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들은 매우 다양한 곳에서 일합니다. 안데스산맥의 외딴 마을에서 땅을 일구는 농민부터 월스트리트의 은행가까지 있습니다. 오푸스데이는 이들 모두에게 일상의 일이 인간적으로 소박하든 눈부시든 큰 가치를 지니며,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 지극히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자유를 존중하며, 사람들 사이의 몰이해와 불관용을 없애고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완전한 자율성 아래 각자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일하도록 가르칩니다. 이것이 오푸스데이가 활동하는 어느 곳에서나 미치는 유일한 영향입니다.

오푸스데이가 단체로서 추진하는 사회·교육 활동에 관해 말씀드리면, 그 활동들은 각 지역의 구체적인 상황과 사회의 필요에 부응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조직은 크게 분권화되어 있으므로 저는 그 모든 활동에 관한 자세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로 시카고 니어웨스트사이드의 Midtown Sports and Cultural Center를 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과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그 지역을 이루는 여러 민족 집단 사이의 공존과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 활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미국의 또 다른 흥미로운 활동은 워싱턴의 The Heights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곳에서는 진로 지도 강좌와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지닌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영국에서는 대학생 기숙사 활동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숙소뿐 아니라 문화적·인간적·영적 양성을 보완하는 여러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런던의 Netherhall House는 국제적인 성격 때문에 특히 흥미로울 것입니다. 이 기숙사에서는 50개국이 넘는 나라 출신의 대학생들이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중 많은 이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오푸스데이의 집들은 인종이나 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더 길어지지 않도록 로마의 Centro Internazionale della Gioventù lavoratrice라는 활동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젊은 노동자들의 직업 교육을 위한 이 시설은 요한 23세 교황님께서 오푸스데이에 맡기셨으며, 1년이 채 되지 않은 때에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개관하셨습니다.

몬시뇰께서는 일에 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오푸스데이의 영성에서 일이 차지하는 자리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오푸스데이 성소는 이를 받는 사람의 처지나 생활 신분을 어떤 방식으로도 바꾸거나 변형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조건이 노동이므로, 오푸스데이 정신에 따른 성덕과 사도직이라는 초자연적 성소는 일하라는 인간적 소명을 확고히 해 줍니다. 회원 대다수는 평신도, 곧 평범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들은 직업이나 생업, 흔히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일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고 가족을 부양하며 공동선에 기여하고 자신의 인격을 계발합니다.

오푸스데이 성소는 이 모든 것을 확고히 해 줍니다. 그래서 이 성소의 본질적인 표지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세상 안에서 살면서 인간적으로나 초자연적으로나 가능한 한 완전하게 일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각자의 불완전함을 안고서 말입니다. 곧 지상 사회의 건설에 효과적으로 기여하여 역량과 봉사 정신을 가지고 수행되는 일이며,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데 기여하여 자신을 성화하고 그 자체가 성화되는 일입니다.

오푸스데이 정신에 따라 자신의 신앙을 온전히 살아 내고 사도직을 실천하려는 이들은 직업 활동으로 자신을 성화하고, 그 직업 활동을 성화하며, 직업 활동을 통해 다른 이들을 성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함께 일하는 다른 시민들과 다르지 않은 동등한 사람으로서, 나자렛 작업장에서 30년 동안 일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분과 일치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일상의 일은 자신을 성화해야 하는 환경일 뿐 아니라 성덕의 바로 그 재료이기도 합니다. 하루의 여러 사건 속에서 그들은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기도 생활을 위한 자극을 얻습니다. 직업 활동 자체가 친척과 친구, 동료 같은 다른 사람들, 또 자신의 사회나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들과 접하게 합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인에게 본질적인 타인을 섬기는 헌신을 실천할 기회를 줍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리스도를 참되고 진실하게 증언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두가 주님을 알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세상 안에서의 평범한 삶과 날마다 하는 일이 하느님과의 만남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성덕과 사도직은 회원들의 삶과 하나를 이룹니다. 그래서 일이 그들의 영적 삶을 지탱하는 중심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헌신은 그들이 오푸스데이에 오기 전부터 하던 일,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하는 일에 접붙여집니다.

사목 활동 초기에 제가 이런 내용을 설교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이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또 어떤 이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관해서는 언제나 부정적으로 말하는 데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이 언제나 완전하므로 세상은 선하며, 죄로 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인간이라는 사실을 제가 이해하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다른 이들도 이를 이해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가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고 지금도 그렇게 말합니다.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기 때문이며, 세상의 사건과 일들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고 계시하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역사에는 악과 선이 뒤섞여 있으므로 그리스도인은 식별할 줄 아는 존재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 식별이 하느님께서 하신 일의 선함을 부정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것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것, 심지어 우리 자신의 나약함 뒤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것을 알아보게 해야 합니다. 사도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좋은 표어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1 Cor 3, 22-23) 그렇게 하여 세상을 구원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계획을 이루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성경의 바로 이 가르침이 오푸스데이의 정신의 핵심입니다. 이 가르침을 따르신다면 여러분들이 완전한 정신으로 일터에서 생활하고, 일상에서 작은 일들에 사랑을 불어넣음으로써 하느님과 온 인류를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사소한 일들에 숨어 있는 거룩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스티야의 한 시인이 썼던 시구 한마디가 이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필기를 하면서, 일을 잘 하는 것이,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안토니오 마차도, 시집 161).

평이한 글로 쓰여지는 영웅적 서사시

여러분, 한 신자가 매일의 가장 작은 일을 사랑으로 행할 때, 바로 그곳에서 초월적인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수없이 여러분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성소가 매일의 평범한 산문을 굉장한 시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여러 번 망치를 두드리듯이 반복하여 말을 했던 것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지평선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은 평소의 일들을 거룩한 지향으로 행할 때에 여러분의 마음속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생활을 성화하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모든 임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꿈과 거짓의 이상주의나, 환상을 버리십시오. 제가 "만약 신비주의"라고 이름 지었던 행동생각들, 즉 “만약 내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만약 내가 다른 직업을 가졌었다면…, 만약 내가 더 건강했다면…, 젊었다면…, 나이 들었다면…”이라는 모든 생각들을 버리십시오. 그 대신 눈앞에 있는 물질적이고 직접적인 현실에 집중하십시오. 거기에 우리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루카 24,39)

평신도의 청원

이 말씀을 위급한 때만이 아니라 매일 여러분들의 권리를 행사하셔야 된다는 초대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이는 또한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훌륭하게 이행하라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정치 경제적인 일들, 학업과 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여러분의 자유로운 결정들로 인한 결과와 여러분 각자가 지니는 개인적 자립성의 결과를 용기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그리스도교적인 "평신도 정신"은 편협함이나 광신(狂信)을 멀리 할 수 있게 합니다. 더 궁극적으로 말한다면 이러한 평신도 정신은 여러분이 동료 시민들과 평화롭게 지내도록 돕고, 이러한 이해와 조화를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장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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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하게 사도적 성격을 지닌 이 단체 활동들은 에스크리바 데 발라게르 몬시뇰이 방금 설명했듯이 자치단의 회원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추진합니다. 교리적·영적 지도의 책임만을 맡는 오푸스데이 성직 자치단은 이 사업들의 소유 주체인 기업이나 관련 동산 및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이 활동에서 일하는 오푸스데이 신자들은 개인의 자유와 책임 아래 해당 국가의 법을 온전히 준수하며 일하고, 다른 시민들의 비슷한 활동과 동일한 인정을 당국으로부터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