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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현재 사회·정치 상황, 전쟁과 불의, 억압에 대하여 대학이라는 기관, 교수, 학생에게 각각 어떤 책임이 있다고 보십니까? 또 어떤 경우든 대학은 학생과 교수의 정치 활동이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허용할 수 있습니까?
무엇보다 이 대화에서 제가 말하는 것은 제 의견, 곧 열여섯 살 때부터 지금 예순다섯 살이 되도록 대학과의 접촉을 한 번도 잃지 않은 한 사람의 의견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문제를 보는 저 개인의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지, 오푸스데이의 견해를 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푸스데이는 오로지 영적인 목적을 지니므로, 모든 현세적이고 논의 가능한 문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려 하지도 않고 취할 수도 없습니다. 각 회원은 자신의 개인적 견해를 자유롭게 지니고 표현하며, 그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책임을 집니다.
질문으로 돌아가면, 제 생각에는 먼저 정치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해 뜻을 모아야 합니다. 정치가 평화와 사회 정의, 모든 사람의 자유에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해 일하는 것을 뜻한다면, 대학에 있는 모든 사람과 대학 자체에는 그 이상을 마음에 품고 인간 삶의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관심을 북돋울 의무가 있습니다.
반면 정치가 특정 문제에 대해 다른 가능하고 정당한 해결책들과 나란히 놓인 하나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반대 의견을 지닌 사람들과 경쟁하며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면, 대학은 그것을 결정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그런 문제들에 해결책을 제시할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모두의 집이며 공부와 우정의 자리입니다. 사회 안에 존재하는 정당한 다원성을 각 시대에 드러내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conversaciones/76/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