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그대가 이기심 때문에 인류의 건전하고 거룩한 안녕을 위한 공동 노력을 외면한다면, 그대가 계산적으로 행동하고 이웃의 육체적 정신적 불행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호되게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가 형제자매인 다른 사람들을 향해 거룩한 형제애를 느끼지 않고 그리스도교라는 큰 가족과 단절된 채로 살아간다면, 그대는 불쌍한 기아 같다.
자선을 동전 몇 푼이나 낡은 옷가지 몇 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들은 복음을 읽지 않은 것 같다.
주저하지 말라. 사람들이 충분한 믿음과 인내를 갖추어, 자신들이 현세에서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베풀 수 있도록 도와라.
우물쭈물하는 자들에게는 이렇게 설명하라. 세상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더 이상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는 것은 그다지 고상하지 않고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이다.
“빌려주는 사람은 받지 못하고, 받으면 다 받지 못하고, 다 받으면 같은 것이 아닐 태고, 같은 것이라면 철천지원수다.”
그렇다면? 계산 없이, 언제나 하느님을 위해 베풀어라. 그러면 인간적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더 친밀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고마워하지 않는 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나는 그 순박한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 그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신이 번 정직한 돈을 좋은 일에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었는데, ‘선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영적 싸움에서 초보자인 순진함으로 그는 중얼거렸다. “내가 희생하는 것을 보면서도 나를 희생시키는구나!”
나는 그와 천천히 얘기를 나눴다. 그는 내가 건내 준 십자고상에 입맞췄고, 그의 당연한 분노는 평화와 기쁨으로 바뀌었다.
“Hominem no habeo”9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아쉽게도, 쓸모 있고 또 쓸모 있어야 하는 많은 병들고 정신이 마비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주장이다.
주님, 제가 절대로 영혼들에게 무관심하지 않게 하소서.
대중들은 ‘의로운 불만의 길’로 떠났고 지금도 떠나고 있다.
마음 아픈 사실이지만, 영적 혹은 물적으로 궁핍한 이들 사이에서 우리가 너무 많은 원망을 사지 않았는가!
그리스도를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에게 다시 모시고 갈 필요가 있다. 바로 그들과 계실 때 그분이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교사여. 그대가 많은 시간 동안 공부해서 명확히 알게 된 것을 단시간에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데에 행복을 느끼기를.
자신의 ‘피해 목록’을 조심스럽게 보관하는 이들의 마음은 참으로 좁다! 그런 가련한 이들과는 함께하기가 참으로 힘들다.
참된 사랑은 자신이 하는 ‘지속적이고 중요한’ 봉사를 기록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이 겪는 무례함도, “omnia suffert”1ㅡ모든 것을 견디어낸다—, 적어놓지 않는다.
좋다, 인정한다. 그 사람은 나쁘게 행동했다. 그의 행실은 비난받을 만하고 합당하지 않다. 그는 격이 떨어진다.
“인간적으로 그는 모든 경멸을 받아 마땅합니다!”라고 그대는 덧붙였다.
알겠다, 그대를 이해한다. 그러나 그대의 마지막 결론에 공감할 수 없다. 그 비열한 삶도 신성하다. 그리스도가 그 삶을 구속하기 위해 죽었다! 그분이 경멸하지 않은 그 삶을 감히 그대가 경멸하겠는가?
관용은 권위에 비례한다. 한낱 재판관은 설사 경감 사유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유죄를 인정하고 판결을 받은 범인에게 선고를 내려야 한다. 나라의 최고 권력은 가끔 용서나 사면을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영혼을 언제나 용서하신다.
“저는 도움을 요청할 힘조차 없는 남녀들을 좀 압니다.” 그대는 실망과 슬픔을 느끼며 내게 말한다.
그대로 지나치지 마라. 자신과 그들을 구하려는 그대의 의지가 그들의 회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누군가 그대에게도 손을 내밀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하느님으로부터 너무나도 멀리 있고 방황하는 저 땅 사람들의 모습은 “그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다.”4라는 주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대도 마음이 연민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 그대가 있는 그 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그대의 삶을 바치기로 결심하라.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book-subject/surco/3233/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