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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정당도 아니고, 사회 이데올로기도 아니며, 화합이나 물질적 발전을 위한 세계적 조직도 아닙니다. 물론 그러한 활동들과 다른 여러 활동의 고귀함을 인정하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궁핍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 유일하고 참된 악인 죄의 결과로 어떤 형태로든 고통을 겪는 모든 이를 위하여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궁핍한 이들에게나, 이 땅의 재화를 충만히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나, 교회는 본질적이고 결정적인 오직 한 가지 사실을 확인시켜 줍니다. 곧 우리의 운명은 영원하고 초자연적이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는 영원히 구원받고, 오직 그분 안에서만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삶 속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참된 평화와 행복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와 함께 우리 주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이 진리들을 결코 잊지 않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게 해 주시기를 청하십시오. 가톨릭 교회는 사람들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느님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맺는 거룩함의 열매로써 가톨릭 신자임을 드러낼 것입니다. 거룩함은 어떠한 경계도 인정하지 않으며, 그 어떤 인간적 편협함의 소유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한다면, 끊임없이 하느님께 나아가려 애쓴다면, 언제 어디서나 의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면 -오늘날 종종 유물론적이고 그릇된 뉘앙스로 사용되는 '정의'라는 말의 가장 넓은 의미에서- 그리고 다른 이들의 인격적 자유를 사랑하고 옹호한다면, 우리는 가톨릭 신자임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가톨릭성을 보여 주는 또 다른 분명한 표징을 여러분께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그대로 성사를 충실히 보존하고 집행하는 것이며, 인간적 왜곡이나 심리적, 사회학적으로 성사를 조건 짓고자 하는 그릇된 시도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다른 이의 권능 아래 있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오직 자기 권한 안에 있는 것만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성화는 성화하시는 하느님의 권능 아래 있으므로, 어떤 것들이 자신을 성화시켜야 하는지 자기 판단에 따라 정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 아니라, 마땅히 하느님의 제정으로 정해져야 하는 것이다.” (성 토마스)
성사의 본질에서 보편성을 제거하려는 그러한 시도들은, 만약 성사가 단지 자연적인 이해와 인식의 법칙에 따라 작용하는 표징이나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 계약의 성사는 원인인 동시에 표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사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그대로 일으킨다고 흔히 가르쳐집니다. 그런 까닭에 성사는 거룩한 어떤 것을 향해 있다는 점에서, 단지 표징으로서만이 아니라 원인으로서도 성사라는 이름에 온전히 부합합니다. (성 토마스).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amar-a-la-iglesia/10/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