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이제 여러분은 왜 가시적 교회와 비가시적 교회를 분리할 수 없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교회는 신비체이면서 동시에 법적 단체입니다. “교회가 몸이라는 바로 그 사실로 인해, 교회는 눈으로 식별됩니다.” (레오 13세, 회칙 “사티스 코니툼”, 724)
교회의 가시적인 몸 안에서 — 이 땅에서 교회를 이루는 우리 인간들의 처신 안에서 — 비참함과 흔들림과 배신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교회가 거기에서 소진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그릇된 행실들과 혼동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이 자리에도,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관대함과 영웅적인 신앙 고백과 거룩한 삶들이 부족하지 않으니, 이는 신앙의 형제들과 모든 영혼을 섬기는 데에 기쁘게 스스로를 소진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설령 굴복의 수가 용기의 수를 능가한다 하더라도, 감각으로는 지각하지 못할지언정 명백하고 부인할 수 없는 저 신비적 실재, 곧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 주님 자신이시며 성령의 활동이시며 성부의 사랑 넘치는 현존이라는 실재는 여전히 남아 있음을 생각하십시오.
그러므로 교회는 분리될 수 없이 인간적이며 신적입니다. “교회는 그 기원에 있어서 신적인 사회이며, 그 목적과 그 목적에 직접 이바지하는 수단에 있어서 초자연적인 사회입니다. 그러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는 인간 공동체입니다.” (레오 13세, 회칙 “사티스 코니툼”, 710) 교회는 세상 안에서 살고 활동하지만, 그 목적과 그 힘은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세우신 교회라 할 은사적 교회를, 인간의 작품이자 단순한 역사적 우연의 결과일 법적 또는 제도적 교회와 분리하려는 이들은 중대한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것은 가시적이며 동시에 비가시적이고, 위계적이고 조직된 몸을 지니며, 신적 법에 기초한 근본 구조를 지니고, 그것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탱하며 살아 있게 하는 내밀한 초자연적 생명을 지닌 교회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세우실 때, 같은 종류이면서도 서로 구별되고 교회를 나눌 수 없는 하나로 만드는 그 유대로 결합되지 않은 여러 공동체들로 이루어지도록 구상하거나 형성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신비로운 건물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당신의 것이라고 부르시는 오직 하나의 교회만을 언급하십니다. “내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마태 16,18) 이 교회 밖에서 달리 상상하는 어떠한 교회도, 그리스도께서 세우지 않으셨으므로, 그분의 참된 교회일 수 없습니다. (레오 13세, 회칙 “사티스 코니툼”, 712)
믿음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그 축일을 지내는 지극히 복되신 삼위일체께 청하며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세게 합시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나, 삼중으로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신부를 버리시는 일만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amar-a-la-iglesia/22/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