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함께 살아갈 의무. 아무도 배척하지 않기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보시다시피 거룩한 양보와 거룩한 단호함을 조화롭게 실천하는 일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고 그분의 은총이 도와주시기에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각자의 비참함에서 비롯되는 나쁜 성향들이 맞서고, 문제를 성급하고 그릇되게 해결하지 않으려면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에 어렵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산토 토리비오 데 리에바나의 성가대석에 둥근 천장의 뼈대를 받치는 듯한 돌받침들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그것을 본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한쪽 돌받침에는 개의 머리가, 맞은편 돌받침에는 고양이의 머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흔히 고양이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옛 인간을 뜻하고, 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속을 통하여 태어나게 하신 새 인간을 뜻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저는 때때로 그 돌받침들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상징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들, 종교들, 인종들,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처럼 늘 다투며 살아가지만, 그 둥근 천장의 무게, 곧 세상의 평화와 안녕을 함께 떠받치며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갈라놓는 것이 있다면, 서로를 이어 주는 것도 언제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것은 서로를 존중하며 다정하고 성실하게 사귀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참된 교회 안에 있는 그분의 자녀인 우리는, 그러한 것을 잘 활용하고 두드러지게 하여 iis qui ignorant et errant17, 곧 진리를 모르고 오류에 빠진 이들을 빛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처신을 설명하려고 어떤 이들이 곧잘 드는 예가 저는 늘 탐탁지 않았습니다. 싱싱한 사과가 담긴 바구니에 썩은 사과 하나를 넣으면 나머지도 썩는다는 예입니다. 자녀 여러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거나 실천하지 않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되, 아무도 배척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충분한 영적 수단과 수덕적 수단과 지적 수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푸스데이 안에 있는 하느님의 자녀는 주위 분위기에 끌려가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의 분위기, 곧 죄인들과 함께 지내시며 그들과 사귀셨던 우리 주 예수님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18††††††††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cartas-1/189/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