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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적대하지 않기. 모든 이를 이해하기. 용서할 줄 알기
우리의 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 맞서는 이들과도 함께 지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분을 알게 하는 선을 그들에게 베풀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릇된 사도직의 방법에 현혹되지는 마십시오. 영혼들을 얻겠다는 좋은 뜻에 사로잡혀 분별을 잃는 사람들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간다는 구실로, 경솔한 타협과 양보와 절충에 속아, 자신들이 맞서 싸우려던 오류의 모래 늪에 결국 빠지고 맙니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선을 베풀고 싶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어쩌면 그분을 미워하는 이들에게도 그렇습니다. 더구나 후자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다정하게 대하고, 신앙을 찾도록 도우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풍성한 선으로 악을 잠기게 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누구도 원수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악의로 교회에 맞선다면, 올곧고 굳건하면서도 다정한 우리의 인간적 처신만이, 그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진리를 발견하거나 적어도 존중하도록 이끄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공격이 무지에서 비롯된다면, 모범으로 뒷받침된 우리의 가르침이 그들의 눈을 덮은 너울을 벗겨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교회의 거룩한 권리를 수호하겠지만, 상처를 주거나 모욕하지 않고, 의심이나 원한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힘쓸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맞섭니까? 아무에게도 맞서지 않습니다. 악마를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악마가 아닌 모든 이는, 아무리 악하거나 악해 보일지라도 저는 사랑합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적대감을 품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그러한 적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이나 도덕에 어긋나는 사상은 거부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사상을 따르는 모든 이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맞아들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한 오류는 잘못된 양성의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딱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진리를 가르쳐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경우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심판 날에 많은 영혼이 하느님께, 못가의 병자가 대답한 것처럼 “Hominem non habeo50, 저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리라 생각합니다. 또는 일거리를 얻지 못한 일꾼들이 포도밭 주인의 질문에 대답한 것처럼 “Nemo nos conduxit51, 아무도 우리를 불러 일하게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들의 오류에 책임이 있고, 의식적으로 악에 머물렀다 하더라도, 그 불행한 영혼들의 깊은 곳에는 하느님만이 헤아리실 수 있는 깊은 무지가 있습니다. 당신을 죽이는 이들을 감싸 주시며 십자가에서 외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Pater, dimitte illis: non enim sciunt quid faciunt52.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아무도 배척하지 맙시다.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지옥의 문 앞까지라도 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 너머로는 가지 않습니다. 그 너머에서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cartas-1/203/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