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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길을 통해 실현되든 모든 그리스도인 삶의 한 특징은 ‘하느님 자녀의 존엄과 자유’입니다. 그렇다면 가르침 전반에서 그토록 끊임없이 평신도의 자유를 옹호하실 때 무엇을 뜻하십니까?

바로 평신도들이 교도권이 제시한 원칙에 비추어 모든 구체적인 이론적·실천적 결정을 내릴 개인의 자유를 뜻합니다. 예를 들면 철학과 경제학, 정치에 관한 여러 의견, 예술과 문화의 흐름, 자신의 직업적·사회적 삶의 문제 등에 관하여, 각자가 양심상 가장 적절하고 자신의 확신과 인간적 능력에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자유입니다.

가톨릭 평신도가 다른 평신도 시민들에 비해 권리가 축소되지 않고 현세의 현실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고유한 사도직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이 자율성의 영역이 필요합니다. 교회 안에서 직무 사제직을 수행하는 우리 모두는 언제나 이를 세심하게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교계 직무의 고유한 목적을 넘어서는 목적에 평신도를 도구로 삼으려 한다면, 시대착오적이고 유감스러운 성직주의에 빠질 것입니다. 평신도를 영원한 미성숙 상태에 가두어 그들의 사도직 가능성을 크게 제한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특히 오늘날에는 교회 안의 권위와 일치라는 개념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자유로운 논의에 맡기신 일들에 관하여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도 참된 판단과 의견의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느님 백성의 교계적 질서와 필요한 일치에 어긋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굳건히 하고 변질될 가능성에서 지켜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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