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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받은 초자연적 사명은 다른 이들과 구별되어 그들에게서 떨어져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와 하나 되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 조국의 다른 시민들과 동등하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단지 다른 이들과 비슷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과 동등합니다. 시민으로서의 관심사, 고유한 직업이나 일, 다른 여러 활동, 생활 환경, 겉으로 드러나는 옷차림과 행동을 그들과 함께 나눕니다. 우리는 평범한 남녀이며, 같은 환경과 처지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료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비유로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주님의 모범을 따라 우리의 사명을 반죽 속에서10 작용하여 마침내 좋은 빵으로 만드는 누룩에 여러 번 비유했습니다. 어릴 적 여름이면 빵 만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때에는 초자연적인 교훈을 끌어내려 했던 것이 아닙니다. 하인들이 그 반죽으로 수탉 모양의 작은 빵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흥미로웠던 것입니다. 이제 나는 그 모든 과정을 기쁘게 떠올립니다. 앞서 구운 빵에서 남겨 둔 발효 반죽 덩어리인 누룩을 잘 준비하여 물과 체로 친 밀가루에 섞는 일은 참으로 하나의 의식과 같았습니다. 반죽을 다 하고 나면 담요를 덮어 따뜻하게 해 두었고, 더는 부풀 수 없을 만큼 부풀 때까지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런 다음 반죽을 나누어 화덕에 넣으면 구멍이 송송 뚫린 놀라운 빵이 나왔습니다. 누룩이 잘 보존되고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많은 반죽 속에서 스스로 풀어져 사라짐으로써 반죽 전체에 좋은 성질과 가치를 주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런 존재, 곧 반죽을 부풀게 하는 누룩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웁시다. 우리의 삶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최전선에서 싸우고, 눈에 띄지 않은 채 사회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며, 모든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는 삶입니다. 그 마음들을 좋은 빵으로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하여, 모든 가정과 모든 민족에게 평화, 곧 기쁨과 평화가 되게 하는 삶입니다. iustitia, et pax, et gaudium in Spiritu Sancto —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11입니다.
그러나 누룩이 되려면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룩은 반죽 속에 들어가 반죽과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아무 효과도 내지 못합니다. 자녀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거듭 말하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은 다른 이들과 어떤 점에서도 유별나 보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 머물며 지금의 우리, 곧 평범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적이고 단순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야 합니다.†††††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cartas-1/5/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