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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행렬이 지나갈 때 군중 속에 섞여 저속한 욕설이나 모욕을 퍼붓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혼자서 숨을 곳 없이 상대방과 마주하고, 자기 행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겁에 질려 입을 다물겠습니까! 익명과 비겁함 뒤로 숨고 자기 행동의 책임을 피하게 만드는 불성실함은, 거리의 소란 속에서 정체를 감춘 손을 들어 돌을 던져 대성당의 고딕식 유리창을 산산이 부수게 합니다.
모든 사람의 자유와 개인적 책임을 사랑하게 하는 그리스도교적 이성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알고자 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날마다 하는 양심 성찰은 자신에 대한 앎과 참된 겸손을 주고, 그 결과 하늘로부터 항구함의 은총을 얻게 해 줄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 저에 관하여 당신께 감추어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 제 혀에 말이 오르기도 전에,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아십니다. (…) 제가 어디로 가야 당신의 영을 벗어나겠습니까? 어디로 달아나야 당신 앞에서 숨겠습니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에 당신이 계시고, 심연으로 내려가도 거기에 계십니다. (…) 제가 ‘어둠이 나를 덮어 주고, 내 주위의 빛이 밤이 되어 주리라.’ 하여도, 어둠은 당신께 어둡지 않고 밤도 낮처럼 밝으리니, 당신께는 어둠과 빛이 같기 때문입니다.”78
에서 인쇄된 문서 https://escriva.org/ko/cartas-1/58/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