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사랑으로 순결에 충실하기

자녀 여러분, 거룩한 순결을 사랑하십시오. 우리의 정결은 기쁨에 찬 긍정이며, 하느님을 섬기려고 자신을 내어 드린 봉헌과 우리의 사랑에서 마땅히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사랑을 한 피조물에게 쏟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마음을 온전하고 젊고 생기 넘치며 깨끗한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앞에 바쳤습니다. 주님의 은총에 응답하기를 우리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초자연적인 이유입니다.

잠시 덧붙이고 싶습니다. 우리는 혼인 생활을 크게 존중하고 공경해야 합니다. 혼인은 고귀하고 거룩합니다. ‘Sacramentum hoc magnum est’, 혼인은 위대한 성사입니다.91 우리는 혼인을 또 하나의 성소의 길, 하느님의 창조 능력에 놀랍게 참여하는 길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고귀하고 순결한 사도적 독신의 성소가 그 자체로 더 높은 것이라는 사실은 확고한 신앙 교리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천사처럼이 아니라, 순결하고 굳세며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나아갈 것입니다. 천사는 우리와 본성이 다르므로 천사처럼 살려는 것은 질서에 맞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많은 사람이 가정을 위하여 하는 일, 우리 부모님께서 그리스도인답게 충실히 살며 하신 일을, 우리는 모든 사랑 가운데 가장 크신 사랑을 위하여 합시다.

그러므로 거룩한 순결을 많이 사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부르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기쁨과 초자연적 풍요로움 안에서 우리 오푸스데이의 이 거룩한 길에 끝까지 충실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이 은총이 위태로워졌다고 느낄 때에도 놀라지 마십시오. 이미 말씀드렸듯 우리는 진흙으로 빚어졌습니다. ‘Habemus autem thesaurum istum in vasis fictilibus.’92 우리는 하느님의 보물을 질그릇에 담고 있습니다. 지금을 두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혹시라도 언젠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때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때를 위하여 지금부터 여러분께 충실함을 청합니다. 시간을 잘 쓰고 교만을 다스리는 데에서, 자신을 버리고 순종하려는 결심에서, 상상력을 통제하려는 노력에서 드러나는 충실함입니다. 여러분의 봉헌이 얼마나 참된지를 지켜 주면서 동시에 드러내는, 작지만 효과적인 수많은 일들에서의 충실함입니다.

어느 순간 내적 투쟁이 더욱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우리의 사랑이 참됨을 보여 줄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봉헌을 조금이라도 맛보기 시작한 이가 싸움에서 패배하여 쓰러지는 것은, 사기를 당하는 것과 같고 비참한 속임수에 넘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바오로 성인의 외침을 잊지 마십시오. “Quis me liberabit de corpore mortis huius?”93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구해 주겠습니까?” 그리고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대답을 들으십시오. “Sufficit tibi gratia mea!”94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젊은 날에 아낌없이 드린 사랑을, 세월이 흐른 뒤 도로 거두어들이지는 맙시다. 충실함은 사랑의 완성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 영혼의 삶에서 생길 수 있는 온갖 쓰라림의 밑바닥에는 언제나 얼마간의 부패와 불순함이 있습니다. 충실함이 온전하고 금이 가지 않았다면, 그것은 기쁘고 확고할 것입니다.

목차
91

에페 5,32.

92

2코린 4,7.

93

로마 7,24.

94

2코린 12,9.

성경 인용
다른 언어로 된 이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