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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책임감 있고 신심 깊어 보이는 가톨릭 신자들 가운데서도, 가정과 종교의 의무만 이행하면 된다고 잘못 생각하며 시민의 의무에 관해서는 거의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기심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추덕인 정의의 일부를 이루는 공경의 덕과 그리스도인의 연대 의식이, 온 공동체와 관련된 문제에 참여하고 그 문제를 알고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도 구체화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명확히 말해 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시민이 정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가장 작은 사회에서조차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정치 활동 자체를 포함하여 모든 전문 직무가 높은 전문성과 온전한 헌신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각자가 살아가는 사회와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공동선이 취하는 구체적인 모습에 관하여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도록 요구할 수 있고, 또 요구해야 합니다. 행정과 국가 통치의 실제적이고 제한된 가능성, 곧 그 기술적인 측면에 관해서도 최소한의 이해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 없이는 차분하고 건설적인 비판도, 분별 있는 선택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깊은 사회적 감각과 협력 정신을 기를 기회가 많이 있어야 합니다. 교리 교육이라는 구체적인 방안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학교 교육, 곧 인간적 양성의 영역에서도 교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안에 개인적인 기준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시민적 과제의 영역에서 자유롭고 책임 있게 행동할 의무를 가르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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